왜 지금 SF인가?
SF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맞물리며 우리가 SF와 같은 세계를 실제로 살고 있어서 일까요? 아니면 SF를 알면 인류 문명이 잘못된 길로 갈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 때문일까요?
30여 년간 SF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SF에 대한 관심이 앞선 25년은 문화계와 출판계가 SF의 주된 접점이었다면, 최근 5년은 기업, 정부 출연 연구소, 학교 등으로 관심을 보이는 곳이 다양해졌으며, 특히 과학과 문화 예술의 융합을 기획하는 각종 기관과 단체의 문의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SF 장르의 문법이나 규칙에 익숙해진 10·20대와 PC 통신을 경험한 30·40대를 중심으로, 게임·웹툰·웹소설 시장 등이 급속도록 커지면서 장르문학은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닌 주류문화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소재 고갈로 고민하던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많은 제작사들이 SF 작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SF에 대한 관심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SF는 과학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과 운명을 같이하기 때문에, 호기심 많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앞으로도 계속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