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청(NASA)이나 우주항공청(KASA)과 같은 각국 대표 우주기관은 국제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제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대학 산하 기관은 해외 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때 이들 기관보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우주청을 비롯한 국내 우주기관들의 국제협력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겠습니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30일 대전 KAIST 본관에서 열린 개소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학 내 조직이란 특수성을 살려서 우주청과 같은 정부 직속 기관에게는 국제협업 동향을 제공하고, 국내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산·학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주연구원의 부원장을 맡은 대니얼 쉬어레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교수 또한 "해외의 연구자들이 한국과의 국제협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과 해외의 열정적인 과학자들의 협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IST 우주연구원(이하 우주연구원)은 기존 KAIST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관련 연구조직들을 통합해 재편한 조직이다. 2022년 9월 추진단을 만들어 구체적인 조직 구상에 나섰으며 4월 교내 정식 조직으로 설치된 후 개원하게 됐다. 산하 조직으로는 인공위성연구소 외에 향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KAIST 우주연구원은 기존 KAIST 연구조직의 예산과 역량이 집결되면서 대규모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원장은 "인공위성연구소의 각종 체계 개발 사업을 비롯해 현재 약 4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8년 이후에는 연간 600억원 규모 이상의 연구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형 연구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요한 인력과 시설도 적극 확충한다. 2028년 구축될 예정인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는 30명의 신규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며 그 외 산하 연구소는 총 70여명의 참여 교수와 200여명의 대학원생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원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이처럼 큰 규모의 대학 부설 우주연구원이 산학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의 경우 대학 기관이란 장점을 살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참여하기 어려운 국제협력 성과를 종종 내기도 했다"며 "KAIST 우주연구원 또한 이러한 특장점을 살려 국내 우주산학 인프라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주연구원은 우주탐사를 위한 구체적인 임무 계획 수립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소행성이나 심우주 탐사 등 각종 우주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세부 임무에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시어레스 교수는 "KAIST가 가진 우주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은 소행성 탐사, 태양계 탐사 등 다양한 우주 탐사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과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